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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자가 간다]105세 할머니의 장수비결2019-03-05

[마을기자가 간다]105세 할머니의 장수비결

최옥자 할머니가 가까이 사는 딸과 함께 산책을 즐기고 있다.


새벽 4시 기상해 체조로 하루 시작

"소식하고 많이 움직이는 게 비결"


용진읍 원주아파트에는 올해 105세가 된 장수노인이 산다.

인간의 수명은 하늘에 있지만 건강은 사람의 노력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건강 관리도 잘하고 활기차게 노후를 보내고 있는 용진읍 신지리 원주아파트의 멋진 최옥자 할머니를 소개하고자 한다.

할머니는 100세가 넘었지만 아직까지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 다행이 가까이에 딸이 살아 자주 찾아뵙고, 밑반찬도 나르고 말동무도 한다니 서로 의지하고 친구처럼 사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옥자 할머니의 일상이 궁금했다. 할머니는 새벽 4시면 기상해 온몸을 맛사지 하신다고 한다. 귓볼도 어루만지고 손발도 주무르고 팔다리도 움직이며 체조를 하신다. 불교신자인 할머니는 체초가 끝나면 불교경전을 읽고 자손과 이웃을 위해 기도를 드린다. 또 집밖을 나와 안팎을 둘러보고 산보를 하신다.

할머니는 아침식사는 소화가 잘 되는 채소 위주로 먹는다. 요즘은 시래기국, 무생채, 그리고 메추리알 장조림으로 먹는다고 말씀하신다.


연세가 무색하게 부지런한 모습도 놀랍다. 항상 깨끗이 청소를 하시고 여기저기 안부전화도 잊지 않고 하신다. 마을회관에서 이웃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신다. 베란다에는 허브화분을 키우고 있고 따뜻한 차 마시는 것도 즐겨하신다.

과연 건강하게 잘 사시는 비법이 뭐냐고 여쭈니, 할머니는 별것 없다. 밥은 반 그룻만 먹고 많이 움직이는게 비법인가보다고 말씀하셨다. 이어 살면서 크게 마음이 상하거나 다친 경우도 없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밥을 반 공기만 먹고 간식도 거의 먹지 않는다는 말씀에 늘 맛에 미쳐 맛집을 찾아 다니고 더 맛있는 것을 갈구한 내 삶이 부끄러워졌다. 할머니의 삶은 늘 쫓기고 바쁘게 사는 우리네 일상과 사믓 다른 것 같다. 직장과 일상으로 분주하게 뛰어 다니고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고 뭔가 해야만 하고 가만히 두지 않는 삶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나이가 들면 주변에 사람이 없어지기 마련인데 할머니 집에는 늘 손님이 있다. 이웃들이 동네 마실을 나가는 것처럼 할머니 집에 들른다고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 결국 큰 것이 아닌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인데 그동안 너무 멀리에서 찾았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격하게 운동을 한다든지 몸에 좋은 보양식에 목숨을 건다든지 몸을 아낀다든지 과도하게 욕심부렸던 것들에 비해 할머니의 삶은 누구나 실천할 수는 있는 간단한 것이었다.

움직이고 나누고 화내지 않고 이웃과 유한한 삶. 삶은 길지만 짧다. 사랑하며 살기만 해도 금방인데 너무 먼 곳에서 큰 욕심을 부리고 살지 않았나 싶다. 적게 먹고 많이 다정하게 지내는 것이 비법임을 알고 실천하며 살아야겠다.


/허진숙 마을기자(용진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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