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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왕물결나방2019-03-05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왕물결나방


왕물결나방

 

다른 나라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유독 우리 국민은 무엇을 하든 최고를 찾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일 높은 빌딩, 제일 큰 댐, 최고의 요리 등등 무엇을 만들거나 세울 때 접두사로 붙이는 수식어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곤충은 나방 중에서 제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충 취급을 받아 혐오 곤충으로 분류됩니다.

곤충 분류의 2,800여 종의 나비목에 속하는데 그 중의 254 종 정도가 나비류이고 나머지는 나방류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나방류의 1/3정도만이 조사되었을 정도로 그 종의 수는 많다고 합니다.

왕물결나방은 그 모양새가 화려합니다. 물결무늬로 온몸을 덮고 그 화려함으로 해충의 속내를 가리고 있겠지요. 몸집이 커서인지 나는 모습도 몸집이 커서 작은 새가 나는 듯하게 보일 때도 있다고 합니다.

해충일수록 겉의 모습을 화려하게 하는 듯합니다. 속의 음흉함을 가리기 위한 수단이 되겠지요. 이런 해충도 생태계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데 그것은 조류의 중요한 먹이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지요. 보는 시각에 따라 그 차이가 이렇게 크게 작용합니다.

 

공동체 활동을 하다보면 사람에 평가가 각기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누구의 판단이 옳고 그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누구의 시각이 보편적이냐로 그 사람의 면모를 정의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봅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공동체를 해롭게(?) 하는 것이겠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익충(?)으로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합니다. 모든 사람이 한 마음으로 같을 수 없고, 대개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의 잣대로 그 사람을 정의를 쉽게 내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국 상해의 경우에는 도시의 건축물이 같은 모양새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건물을 지으려고 할 때 기존의 건물과 똑같은 설계도면을 가지고 허가를 내려고 하면 불허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똑같은 모양의 건축물이 없으니 당연 도시의 밤 조명으로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되었을 것입니다. 다름을 최대한 활용한 도시설계를 한 셈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공동체에도 해당된다고 봅니다.

만물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중에서.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 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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