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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시장, 현대와의 조우] 동아떡방앗간2019-01-09

[삼례시장, 현대와의 조우] 동아떡방앗간



[삼례시장, 현대와의 조우]동아떡방앗간

 

시장 거리 고소함의 근원지

 

 설 전 가래떡 뽑고 기름 짜느라 바빠

사장님은 조만간 아들에게 넘기고 은퇴


시장 거리를 채운 고소한 냄새가 어디서 나는지 궁금했던 찰나, 동아떡방앗간을 발견했다. 아버지는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고 어머니는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젊은 아들은 바닥 청소 중. 삼례시장상인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조순기(69)씨 가족이다.

아버지 순기씨는 삼례시장에서 31년째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장돌뱅이라 말했다. 다만 이 장 저 장이 아니라 삼례시장 골목골목을 떠돈 장돌뱅이다.

어머니가 삼례 구 시장에서 대폿집을 하셨어요. 어머니가 이곳에서 장사를 25년 정도 하셨고 제가 30년이 넘었으니 50년 넘게 시장에서만 산거죠. 어릴 때부터 시장에서만 살아서 시장 골목골목에서 놀고 컸어요. 그야말로 장돌뱅이죠. 옆 가게만 해도 알고지낸지 25년은 된 거 같아요.”

이른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방앗간이지만 특히 요즘은 매일이 바쁘다.

방앗간은 원래 늘 바빠요. 특히 수확하고 난 가을부터 봄까지는 많이 바쁘죠. 들깨나 참깨 수확해서 들기름, 참기름도 짜고 김장철에는 고춧가루도 빻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설 명절 전에는 가래떡 뽑는 사람들도 많죠.”

부부에겐 세 명의 자식이 있다. 딸 하나에 아들 둘. 순기씨 나이가 올해로 일흔이 되면서 힘을 써야하는 방앗간 일이 버거워졌고, 마침 둘째 아들인 조준용(42)씨가 부모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방앗간을 이어서 하고 싶다고.

아들이 설비기사를 하다가 한 10년간 옆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어요. 남이 아니라 아들이니 가르치는 것도 편하고. 젊으니 잘해요. 힘도 잘 쓰고.”

시장의 여느 상점이 그렇지만 이곳 역시 단골들이 많다. 준용 씨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가게를 물려받는 것처럼 손님도 대를 이어서 온다.

단골들이 많아요. 오래하다 보니까 몇 십 년 전부터 온 사람들이 계속 와요. 근데 나이가 많다보니까 다 가버렸네. 그래도 그 아들딸들이 또 찾아오고 그래요. 여기 오는 사람들은 쪼끔 쪼끔이 아니라 다 한 무더기씩 들고 와요.”

올해 하반기면 부모님을 이어 떡방앗간을 운영할 준용 씨는 벌써부터 어깨가 무겁지만 기대감도 크다.

아내하고 함께 잘 해보려고요. 아버지보다 더 잘해야죠. 무거운 물건을 들고 힘써야 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그것도 운동이라 생각해요. 방앗간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도 만날 수 있으니까 더 좋죠. 부모님이 지은 동아떡방앗간이름 그대로 잘 지켜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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