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기획특집

[우리마을 스타를 소개합니다] 완창마을 김철원 씨2018-12-04

[우리마을 스타를 소개합니다] 완창마을 김철원 씨

[우리마을 스타를 소개합니다] 완창마을 김철원 씨

게이트볼은 나의 엔돌핀

난 게이트볼과도 소통한다




 



“41녀 중 장남, 나는 김철원입니다. 강원도 철원 김철원. 한번 들으면 안 잊어묵겄지?”

조금은 정확하지 않은 발음이지만, 재치 있게 본인소개를 하는 김철원(65).


철원 씨는 운주면 월촌에 산다. 조금 특별한 점은 청각장애인이라는 것. 17세 때 갑작스런 열병으로 청각을 잃었는데, 그래서인지 전혀 들리지는 않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그가 청각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을 정도였다. 매사에 밝고 주저하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김철원 씨.


그는 1982년에 지금의 아내인 이은희 씨를 만났다. 아들을 둘 낳았는데 큰 아들 나이가 서른여섯이고, 둘째가 서른넷이다. 큰 아들은 결혼을 했고 현재 신학대에서 목사 공부를 하고 있다며 자랑단지에 불이 난다. 작은 아들은 결혼을 안 해서 걱정이란다. 하지만 이내 가겄지? 갈테지? 신경쓰지 말어하고 웃는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도 철원씨는 큰 고민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아픈 곳도 없다고 말한다.


나는 고민도 없고 아픈데도 없어요. 다만 동생이 쓰러져서 누워있는데 그거 때문에 속상해요. 그 속상함을 달래려고 게이트볼을 치는 거죠.”


현재 중학교 시설관리 주사로 7년차 근무 중인 철원 씨는 완주군 장애인 게이트볼센터 회원이다. 완주군 통합지원센터 감사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2016년에는 군수표창을 받았다며 자랑도 하신다.


철원 씨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취미가 뭔가요?

- 드라이브하고 게이트볼 치는 것이 제 취미에요.

 

특기는요?

- 게이트볼.(웃음)

 

게이트볼은 ᆢ일주일에 몇 번이나 하세요?

- 일요일만 안 나오고 다 나와요. 평소엔 일하니까 짬 내서 나오는 거죠. 예전에는 밖에서 파크골프를 했었는데 동네에 게이트볼장이 지어져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ᆢ일 끝나고 게이트볼치고 총무님이 끓여주는 밥 먹고 커피한잔하고 집에 가는 것이 일상이에요. 게이트볼 없었음 어쩔 뻔 했나 몰라.


 

게이트볼 한 게임을 마치고 둘러 앉아 식사 중이다.



질문을 마치고 우리는 함께 식사를 했다. 불쑥 회원 중 누가 게이트볼을 제일 잘해요?”라고묻자 ᆢ모두 철원 씨를 바라보며 엄지척을 한다. 그도 그 모습이 싫지 않은지 쑥스러운 미소를 슬며시 짓는다.


철원 씨와 인터뷰를 하면서 살짝 대화가 막힐 때 마다 내가 수화를 할 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화 하실 수 있냐고 물었다. 철원 씨는 유창하게는 아니어도 단어들은 한다. 평소 전화통화가 불가능해서 보통 문자로 소통하고 어느 정도 입모양만 보면 대충 알아들을 수 있어서 수화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끝으로 수화를 이용해 사랑합니다’,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를 배워서 인사를 나눴다.



/이현주 마을기자(운주면 완창리)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우리마을 스타를 소개합니다] 두억마을 지게가락
다음글
[삼례시장, 현대와의 조우] 진기농약사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