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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스타를 소개합니다] 두억마을 지게가락2018-12-04

[우리마을 스타를 소개합니다] 두억마을 지게가락

[우리마을 스타를 소개합니다] 두억마을 지게가락

문화가 된 옛 노동요



우리의 옛 노동요 지게가락이 멋진 문화 공연으로 탈바꿈했어요.”


예부터 두억마을은 사람들이 나무를 하러 다니던 길목이다. 과거 인근 마을에서도 모두 두억마을로 나무를 하러 왔다고 한다. 나무를 하러 지게를 지고 산을 올라가면서 힘듦을 잊기 위해 부르던 가락. 바로 그 가락인 지게가락이 두억마을에서 재현됐다.


지게가락의 중심에는 상여소리 장인 최은식(85) 노인회장과 김윤식(93) 어르신이 있다. 연세가 무색하게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게 된다.


두억마을만의 지게가락은 2011년 이전부터 소소하게 풍물놀이 교육으로 진행되던 중 거기에 민요가 더해지고 이야기가 담기면서 지금의 지게가락이 되었다. 최근에는 완주문화재단 별별스토리작업을 통해 지게가락에 마을 대표 스토리를 담은 노랫말을 만들고 있다.


두억마을의 지게가락은 2018년 완주군 여러 행사에서 그 선을 보였다. 마을 행사나 체험이 있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북적북적 페스티벌’, ‘전라북도 공동체한마당등에서도 큰 박수를 받았다.


두억마을 이장이자 촌장(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종배 대표는 마을을 찾는 분들께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는 그동안 마을에 필요하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업들을 제가 추진하는 과정에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참 힘들었다. 그런데 지게가락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해보니 제가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어르신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거나 아니면 좋아하는 것을 그 분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다보니, 오히려 제가 귀찮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매일 저녁 연습을 하신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주민 스스로가 체감하고 즐기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것 아닐까. 우리가 살아온 삶 속에서 겪었던 이야기와 가락을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다보니 스스로 일주일 한 번 연습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 것이고, 대표의 입에서가 아닌 노인회장을 통해 매일 연습을 하자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당연히 어른이 나서서 연습을 하자고 하시니 함께하는 주민들도 참여를 하게 되어 현재도 매일 저녁 7시면 두억마을 체험관에 모여 지게가락을 연습하신다.


오는 128일에는 두억마을의 출향인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하는 도농교류 산촌마당캠프에서 옛 지게가락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뷰]최은식 노인회장

 

용진 두억마을 지게가락은 이젠 보전해야 할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2017년 누리살이 한마당에서 두억마을 어르신들이 지게가락 춤을 선보이고 있다. 가운데가 최은식 노인회장. 


젊은 사람들은 못 느껴, 이 맛을 몰라

 

질문) 상여소리, 지게가락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어떤 점이 끌리시나요?

) 옛날에는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놀이라고 볼 수 없어. 지금은 없는 것(상여소리 하는 사람이 등이 없음을 말함)을 놀이라고 할 수 없지. (“그러니까 다시 되살려서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라는 뜻)

 

질문) 앞에서 주도적으로 끌어가는 입장에서의 느낌은?

- 진작에 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 아직까지 후보자가 없으니까 아쉽지. 그래서 후보자를 찾아봐야 혀.

 

질문) 박종배 이장님이 무형문화재로 추진하려고도 하는데, 지게가락을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나이 먹은 사람이 느끼지 젊은 사람은 못 느껴 그 맛을 몰라. 옛날 나무하러 다니던 사람이 스무 살도 안 된 젊은이였는데, 어떻게 지게를 가지고 상여를 만들고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 산 밑에 가면 평평한 곳이 있어 그곳에서 지게 두 개를 걸고 작대기를 받치고 저고리를 덮어 연추대를 만들어서 상여를 만들었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몰라. 우리도 그런 공연을 해보고 싶어. 누구라도 새삼스럽게 생각할 것이고, 그런 것을 색켜(없어져)버린다는 것이 아쉬워.

 

 

 

/최현주 마을기자(용진읍 두억마을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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