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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공동체이야기] 곤충의 힘2018-06-04

[완주공동체이야기] 곤충의 힘

[완주공동체이야기] 곤충의 힘

 

얼마 전 충청도 어느 지역인지 배나무 과수원에서 수정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꽃마다 일일이 붓을 가지고 인공수정을 하는 장면이 뉴스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원인이 벌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활동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에서 배나무는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이 핀 것입니다. 그것으로 곤충의 하던 일을 대체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지역을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감이 똑같은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감나무 꽃이 제대로 피지 못했거나 설사 꽃이 폈더라도 벌들의 활동 저하로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해 올해 가을 수확기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가들의 피해는 가면 갈수록 심각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그렇잖아도 농사짓기 힘든 판에 환경변화로 인한 피해가 해가 지날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양봉을 하시는 분들의 고충은 배가 되고 있습니다. 벌들이 활동을 해서 꿀을 생산해야 하는데, 꽃들이 제대로 피지 못하니 활동할 대상이 없는 것입니다. 한참 아카시아 꽃이 피어 아카시아 꿀을 생산해야 할 시기에 꽃이 반도 피지 못하는 기후가 되면서 양봉하는 분들의 고충이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엔 고추농사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전 해에는 콩 농사가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피해를 고스란히 농사를 짓는 분들이 보고 있습니다.

 

자연의 힘을 거슬러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과학의 힘으로도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거슬러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아마도 그것은 개인의 능력이나 공동체의 힘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받아들이고 다른 활로를 찾고 개척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봅니다.


그것을 버티고 있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전체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의 고집? 아집?으로 헤쳐 나갈 수 없다고 봅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석가래로 막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괜한 욕심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것은 단순히 우리 공동체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완주 전체의 오점을 남게 만드는 일이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시설의 문제,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의 한계 등 어려움을 지역이 함께 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지역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고 돌파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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