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청년 셰어하우스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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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청년 셰어하우스
거주공간을 공유해 미래에 투자
완주군, 이서와 삼례에 4곳 운영
월 5만원에 39세까지 입주 가능
“서로 자주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죠. 앞으로도 오래오래 살고 싶습니다.”
지난해 4월, 이서혁신도시 하숙마을에 완주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완주군이 조성한 ‘청년 셰어하우스_청춘스케치(이하 셰어하우스) 1호’에 입주해 동고동락 하는 사이로 청년6명이 함께 거주하면서 방과 화장실을 각자 사용하고, 거실·주방·세탁실을 공유한다. 하는 일도, 사는 곳도 달랐던 청년들이 한 지붕 아래 한 식구가 됐다.
이서 셰어하우스 입주 청년들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는 박천환(33)씨는 “한 달에 1회 정기모임을 통해 살면서 불편한 점이나 조심해야 할 점, 집주인과 논의할 점 등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최근에는 거실 중앙에 화이트보드를 만들어 놓고 건의사항을 공유하는 등 짬짬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어하우스는 주거공간이 필요한 완주군 청년(만19~39세)에게 월 사용료 5만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임대하는 공유형 주택이다. 청년층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군 정책의 일환으로 전국 기초 시·군 단위 최초로 문을 열었다. 이서면의 1호를 시작으로 삼례읍에 2~4호를 조성하여 현재까지 4개소를 운영 중이다. 거주기간은 1년 기준이며 여건에 따라 2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높은 월세가 부담이 되었던 청년들에게 셰어하우스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월세 ‘5만원’이라는 조건이 특히 파격적이다. 룸메이트였던 나현수씨(31)와 임성남(30)씨는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미련 없이 살던 집을 떠나 나란히 셰어하우스에 입주했다. 이들은 1인 창조기업 ‘가치애드’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가치애드 대표 현수씨는 “뒤도 안돌아보고 방을 빼고 나서 셰어하우스에 들어왔다. 사무실이 있는 스페이스 코웍과도 가까워 좋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지만 아직 불편한 점은 없다”면서 “얼마 전에는 더 화목하게 지내려고 전기그릴도 구매했다. 바쁘긴 하지만 앞으로 모임을 자주 갖고 싶다”며 웃었다.
청년들은 거실에 마련된 화이트보드를 통해 짬짬이 소통하기도 한다.
셰어하우스에 입주한 이들은 ‘청년’이라는 공감대로 똘똘 뭉쳤다. 통계청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 중 약 520만 명이 1인가구로 집계된다. 최근 혼족(혼자 활동하는 취미를 가졌거나 그런 성향이 강한 사람들을 일컫는 줄임말)이 하나의 유행처럼 자리 잡기도 했지만 흩어져 있던 완주의 청년들은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공간뿐 아니라 일상을 나누며 ‘함께’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최으뜸(29)씨는 “같이 살면서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청소, 소음문제 등 불편한 점이 생기기 마련인데, 항상 배려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좀 더 신경 써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셰어하우스 청년들은 지역을 넘어 이서·삼례 입주자 모두가 한데 모이는 정기적인 모임도 가질 계획이다.
이서 셰어하우스 입주자들이 월례 모임 후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완주군청 공동체활력과 청년정책팀 안형숙 팀장은 “기존에 입주한 청년들이 완주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도 셰어하우스의 운영 취지이기에 필요한 청년들에게는 입주 기간을 연장해주고 있다”며 “올해 역시 셰어하우스에 대한 문의가 많다. 앞으로 이서와 고산지역에 추가로 셰어하우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청년완주 JUMP 프로젝트_‘완주에서 놀고, 먹고, 완주에서 살자’
완주군은 전국 군 단위에서 최초로 2016년 8월 청년정책팀을 신설해 도내 최초 청년기본조례 제정 및 청년실태조사 등을 추진하고, 2017년부터 ‘완주에서 놀고, 먹고, 완주에서 살자’라는 ‘청년완주 JUMP 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해왔다.
이는 청년의 삶 전반에 걸친 경제, 사회, 문화, 주거, 교육 등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정책으로 ‘Job(일자리, 취·창업)’, ‘Union(머물다, 주거·정착)’, ‘Main(어울리다, 참여·교류)’, ‘Pride(성장하다, 교육·문화·복지)’ 등 4개 분야, 23개 중점 추진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청년정책을 발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