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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공동체이야기] 개미와 공동체2017-12-07

[완주공동체이야기] 개미와 공동체

개미와 공동체



얼마 우리 나라는 대학 시험을 치루어 온 역사에서 처음으로 시험일을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름 아닌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났고,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가는 안전을 위한 조치로 1주일을 연기하게 된 것이다. 완주에서도 지진의 여파로 흔들림을 느꼈다. 다만 포항처럼 강진은 아니었지만 일하고 있는 센터의 건물이 흔들리는 현상을 맞이했다. 몇 달 전에도 고산지역에서 지진을 느낀 적이 있었다. 마치 내 주변에 커다란 탱크같은 커다란 동체가 이동하는가 하는 정도의 진동을 느낀 것이다.

 

인간과 달리 곤충이나 동물들은 지진에 대한 예보를 뛰어난 능력으로 감지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동물들이 우왕좌왕한다든지, 집단으로 이동을 한다든지, 짖는다든지 등등


개미들도 집단이동을 한다. 지진을 예보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홍수 등 재난이 올 것 같으면, 아니면 갑자기 당하게 되면 애기들과 알을 보호하기 위한 집단 이동을 단행한다.


개인적으로 강의를 할 때 개미의 집단 이동 컷을 자주 인용을 한다.


그 그림을 보면 홍수가 나면 개미들은 어른 개미들이 입에서 물방울을 생산하여 뗏목 모양의 틀을 만들고 그 위에 알과 어린 개미들을 올려 물의 흐름에 맡겨 떠내려가는 모습이다. 공동체를 보존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위력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개미들은 긴 줄을 형성하면서 먹이를 나르는 모습은 자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어떻게 그렇게 긴 줄을 형성하면서 먼 거리의 먹이를 옮길 수 있을까?


예상컨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서 그 대업을 이루어나가는 것이라고 상상이 된다.


오는 개미들이 가는 개미들과 만나면 서로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동체에서 성공의 비결은 커다란 사업을 받는 것이 아닐 것이다. 물론 능력이 있어서, 공동체가 준비가 되어 있어서 이런 도전을 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이것으로 성공이냐 아니냐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한번의 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성을 가지려면 공동체 안의 끊임없는 소통만이 답이다.


처음에는 무엇인가 이루어 낼 것 같은 공동체가, 의욕이 넘쳐 그 어떤 것도 헤쳐나갈 것 같은 공동체가 그리 길게 가지 못하고 주저앉거나 휴식기를 갖는 곳을 보면 대화의 부족에서 오는 결과라는 것을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긴 오해를 바로 대화를 통해, 혹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하는데 이것을 소홀하게 하는 경우에 그 공동체는 삐거덕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대화는 어느 집단이나 필수적인 성공의 비결이고 화합이며 정을 나누는 수단이다.


공동체가 이번 세대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함께 한다면 지속가능한 것을 잡아야 하고, 이것을 유지 발전시키려면 필수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이웃사촌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관계라고 하는 것이다. 콩 한쪽도 이웃과 나누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고, 좋은 일도 슬픈 일도 오랜 세월을 거쳐 주고받으며 생활해 온 긴 시간을 통한 관계, 이것은 소통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따듯한 정이 이웃에 산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제 만나서 공동체를 이루고 무엇인가 목표를 향해 가려는 사람들, 개인의 경제활동을 이웃과 재정이 오고가는 사업에 도전하는 공동체들 모두 서로의 마음을 열고 대화를 통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더디더라도 대화를 통해 초석을 다진다는 심정으로 나아가 봅시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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