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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중2’ 펴낸 고산중 아이들2017-12-05

‘삶은중2’ 펴낸 고산중 아이들

‘삶은중2’ 펴낸 고산중 아이들

나만 아는 고산의 보물은 이거야!


나만의 지름길, 도너츠 할아버지 등 재밌고 다양한 기사 많아

 


삶은중이 대체 뭐지?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더 많은 잡지. 올해로 벌써 두 번째 발간이다. 이름하야 삶은중 2.


삶은중1 표지



삶은중 너의 정체가 뭐니?

삶은중의 주인공은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한 고산중학교 2학년 잡지부 학생들이다. 지난해 12명으로 출발해 올해 8명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2년차 잡지부다.


이들은 원래 학교에서 사진부 동아리였지만 우연히 고산향교육공동체 기자단 활동을 병행하게 되면서 잡지부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지난해 많은 우여곡절 끝에 삶은중 1호를 내놓았다. 삶은 진행(ing)이라는 의미와 중학생의 을 따서 붙인 조금은 난해한(?) 이름으로 아이들이 직접 정한 잡지의 제호이다.


잡지부 활동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바빠졌다. 무엇을 어떻게 취재할 것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7개월가량을 준비해 태어난 첫 번째 잡지 삶은중의 주제는 고산에 있는 다양한 직업’. 고산시장 엿장수 아저씨, 편의점 건너편에 있는 수십 년 된 수퍼마켓 주인, 완주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의 약사, 좋은 재료만을 고집하는 만두가게 사장 등이 주인공이 됐다.


올해는 아이들 동아리 시간이 아닌 하교 후 따로 모여 잡지를 만들었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봄에 기획회의를 하고 뜨거운 여름과 선선한 가을에 인터뷰와 원고 정리를 하고나니 첫눈이 펑펑 내렸다. 그렇게 겨울이 되어서야 잡지가 태어났다. 이번 주제는 고산의 보물이다. 고산에 사는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고산의 보물은 결코 대단한 것이 아니다. 나만 아는, 남들에게 알려주고픈 사람이나 장소가 보물이 됐다. 학교까지 좀 더 빨리 갈 수 있는 나만의 지름길, 장날에 트럭에서 맛있는 도너츠를 파는 할아버지, 과거 고산중·고등학교의 교복을 디자인했던 할머니, 청소년들의 놀이터 고래.

 

'고산의 보물'을 취재중인 고산중 아이들



온서진(15)양은 잡지를 직접 만든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경험인 것 같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잡지의 이름, 내용, 속에 들어가는 일러스트까지 직접 그리고 사진도 직접 찍었다. 그래서 삶은중이란 잡지에게 더욱 정이 가는 것 같다인터뷰를 위해 마을 곳곳을 다니고, 친구들이 인터뷰 하는걸 보면서 고산이란 마을과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삶은중3’ 기대해도 되겠니?

그렇다면 내년에도 삶은중3’이 나올까? 하게 된다면 다음 주제는 무엇으로 할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계란이요. 우린 삶은중이니까 삶은 계란에 대해 써봅시다.

- 국회의사당을 찾아가 봅시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앗 이런말 하면 안되나.

- 모태솔로를 인터뷰하고 싶어요. 왜 당신은 모솔이 됐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는거죠.

- 고산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아요! 고산의 음식에 대해 취재하고 싶어요.


현재로서는 삶은중 3탄이 나올지는 아직 미정. 이성친구에 한참 관심 많을 나이인지라 연애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이들은 멍멍이도 인터뷰를 했다. 답변은 멍멍으로 돌아왔다



고산향교육공동체 학생기자단 담당자는 아이들은 글을 쓰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이 쓰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직접 취재를 하고 글을 쓰다보니 기꺼이 즐겁게 쓰게 되는 거 같다. 30페이지 분량의 작은 잡지이지만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아이들이 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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