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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현씨 소소한 집수리 안내서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출간2017-10-10

이보현씨 소소한 집수리 안내서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출간

완주숙녀회 이보현씨

소소한 집수리 안내서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출간




<안 부르고 혼자 고침>은 어떤 책인가요, 어쩌다 이런 책을 쓰게 되었나요?

살면서 생기는 사소한 생활의 문제들을 전문가나 주변의 아는 사람을 부르지 않고 혼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결방법을 설명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책이에요. (자신감 말고 좌절감이 생길 수도 있지만) 밥 먹고 설거지 하고 빨래하고 방 청소하는 것처럼 집에 관한 것도 어떤 부분은 살아가는 데 기본인데 지레 겁먹고 자기가 먼저 당연히 나 말고 다른 사람, 보통 남자나 어른,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런 분위기거나 한 게 싫었거든요. 실제로 주변에 남자한테 해달라고 하세요, 이런 말 들으니까요. 배우고 싶어도 배울 데도 없고, 배우러가도 분위기는 심난하고. 요즘은 많이 바뀐 거 같아요.

 

저자가 완주숙녀회 이보현으로 되어있던데 완주숙녀회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이야기하자면 긴데, 맘에 드는 교육프로그램이 없어서 완주숙녀회가 직접 만든거죠. (완주숙녀회는 책날개의 저자소개를 직접 보시고요) 직접 관련자인 저와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에 다닐 때 동료였던 지정 씨가 ()씨즈의 지원사업으로영국 대안기술센터 해외탐방을 다녀와서 우리가 배우고 싶은 내용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강사님들께 배우고 싶어서 작년에 전환기술의 교육사업 중 하나로 여성생활기술캠프를 기획했고 대성공이었죠. 준비한 우리도 너무 즐겁고 만족했고, 모인 분들도 세상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없다며... 씨즈 사업비로 작년에 한 번 더 하고 올해도 해요. 이번엔 실전으로 직접 친구의 집, 친구네 가게를 고치는 거죠. 책은 작년 행사 기사를 보고 출판사와 연락이 닿았어요.

 

누구에게 권하고 싶은가요

누구든지요. 저자 후기에 이런 말을 썼어요. ‘내가 알거나 모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알아야 할 것그러면서도 어렵지 않아서 해볼만한 것들로 내용을 추렸으니 자취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직접 해보고 싶을 때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집들이나 독립축하 선물로요. 직접이 최고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돈을 아끼기 위해 무조건 혼자서 고쳐보자는 얘기도 아니고요. 그렇지만 할 엄두도 못내서 할 수 있는데 못하는 거랑 어디까지는 내가 할 수 있고 여기서부턴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아는 거랑 다르잖아요. 그런 감을 갖게 되면 좋겠어요. 비용을 지불하고서 전문가의 서비스를 받아 깔끔하고 완벽한 결과를 선호하는 사람이나 직접 수리에 쏟는 그 시간과 내 에너지를 휴식이나 놀이에 쏟겠다고 선택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시면 되지만, 하고 싶은데 잘 몰랐던 분들은 진짜 발굴되지 못한 재능이나 흥미를 뒤늦게 찾을 수도 있잖아요.

 

저는 다른 글에서도 여러번 얘기했듯이 비용을 적게 들이는 방법을 찾아서 스스로 해결하는 편이에요. 필요한 게 생기면 일단 참고, 얻고 줍고 고치고 빼앗고(?). 직접 만들면 좋더라고요. 돈도 안들고 과정도 재미있고 뿌듯하고요. 물론 잘 안될 때는 이거 몇 푼 아끼겠다고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지만 몰입하다보면 완결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고 그 횟수도 늘고 기쁨도 배가 되죠.

 

1인 가구 여성으로서 기술자를 부르는 것보다 내가 알아서 해보는 게 마음 편하기도 하고요.그래도 이제는 좀 안다고 전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체로 남성인 기술자를 만나던 과거와 달리 조금은 덜 긴장하고 궁금한 것도 묻고 기술자분이 하는 말이나 용어를 알아듣는 것도 같아요. 집은 정말 살아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필수재이고 당연히 고장나고 망가지고 문제가 생기는 물리적 개체로 수리와 관리를 누군가는 해야하니까요. 부모와 함께 살 때는 그 누군가가 내가 아니어도 되지만 독립해서 살거나, 성인이 되었다면 이제 그 의무를 내가 져야하는 거죠. 직접 하든 사람을 부르든 그 결정을 내가. 그러기 위해서 그 일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람들에게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소개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책이면 좋겠어요.




책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정말 예쁘잖아요. 미치도록 귀엽고 사랑스럽죠. 저 말고도 애써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책이 잘 나온 것 같아요. 이렇게 사용설명서 같은 글을 쓰는 게 정말 어려웠는데 편집자분들은 정말 전문가시더라고요. 이러라고 전문가가 있는 거구나 싶었어요. (집수리도 마찬가집니다. 기술자 불러야 하는 건 정말 불러야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익숙해지기만 하면 크게 어렵지 않은 일조차도 지나치게 겁을 먹은 건 아닌지, 과하게 두려워하는 바람에 불편하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잘못된 방법으로 시간, , 에너지를 낭비하는 건 아닌지 확인해보자는 얘기거든요)

 

그렇다면 단점은

책이 나오고 나니 글도 너무 잘 썼는데, 다 너무 좋은데 하다가 다시 찬찬히 읽어보면 역시 걸리는 문장들이 많죠. 더 잘썼으면 좋았을텐데. 전동드릴 사용법 같은 거 더 자세히 설명했어야 하는데 그게 기본인데. 그런 거요. 최종교정에서 이렇게 가도 되나, 이런 의문이 드는 것들이 생기더라고요. 좀 일찍 생각나면 좋을텐데. 볼수록 더더 잘하고 싶으니 그거 보완하고 고쳤다고 해도 책 나오면 또 부족하게 느껴질거에요. 그저 앞으로 계속 쓰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열심히 해야죠.

 

출간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나요

제가 다른 지역에 친구들이 많거든요. 일단 친구들이 사서 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인터넷으로만 아는 친구들도 있는데 책 사면 사인을 해줄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저자 혼자 쓰고 모으는 랜선 사인북을 만들었어요. 누군가 책 샀다, 잘 봤다는 얘기 전해주면 제가 그 공책에 저자 사인을 해요. 나중에라도 직접 만나서 드려도 좋고 원하시면 편지라도 쓰죠 뭐.

 

완주에서 독서모임하시는 분들이 저자와의 대화로 초대해주셨더라고요. 영광스럽게. 독자를 만나는 일도 즐거운 일이고 지역에서 지역 작가가 지역 독자를 만나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그리고 행사 많이 해야 책도 많이 팔릴 거고. 다른 지역에서도 강연이나 북토크 같은 행사 할 거 같아요. 우선은 지인 중심으로 친구가 하는 책방에서 하고요, 출판사에서 연결시켜주는 매체 인터뷰 같은 거 하고요.

 

다음 책도 준비하고 있나요

. 완주행보에 맨날 우울하다, 괴롭다, 외롭다, 이런 얘기만 써서 많이들 걱정해주셨는데 가을이 되어서 그런지, 책 나오고 이사하고, 새식구로 고양이 들이고 해서 그런지 지금은 정말 좋거든요. 그래서 고양이랑 같이 사는 이야기 책으로 쓰고 싶어요. 제목도 벌써 정했어요. 우리 고양이가 정말 신이 내린다는 산책고양이거든요. 길게 말하고 싶지만, 아 완주행보에 쓰면 되니까요. 완두콩에서 지면을 주셔서 그래도 그 우울한 와중에도 매달 꼬박꼬박 글을 쓰고 지난 3월에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인터뷰했었잖아요. 이 책 원고를 딱 3월까지 쓰고 4월부터 주욱 괴로웠거든요. 그래도 계속 쓰고 앞으로도 쓸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믿음 같은 게 있어요. 완두콩 덕분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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