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기획특집

[이렇게 사니 재밌넹] 너멍굴영화제 준비하는 청년들2017-08-07

[이렇게 사니 재밌넹] 너멍굴영화제 준비하는 청년들



너멍굴영화제 준비하는 청년들

별이 뜨는 너멍굴, 소란스런 밤의 영화제





영화제? 까짓것 우리가 만들어보자는 말 한마디에 시작된 완주와 서울청년들의 좌충우돌 촌극. 이들은 오는 92일 완주 고산면에서 1회 너멍굴 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성공하면 좋고, 혹여 실패하더라도 그래도 즐거우면 된다며 웃어넘기는 그들. 패기로 똘똘 뭉친 20대 청년들의 도전이 시작됐다.



고산면 율곡리에 위치한 너멍굴에서 청년들이 현장답사를 하고 있다.



S#1 너멍굴()

고산면 율곡리 외율마을의 깊고 깊은 산골짜기. ‘저짝, 산 너머에 있다고 하여 마을 사람들은 그곳을 너멍굴이라고 부른다. 가끔 고라니와 멧돼지가 찾아와 외식을 하고 가기도 하고, 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이 청정구역에 터를 잡아 살고 있는 한 청년. 서울에서 내려온 농부 진남현(29)이 뜨거운 여름과 맞서며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해 겨울, 그 청년은 영화감독 지망생 허건(27)을 완주로 초대했고 재미난 축제를 열자고 모의했다. 여기에 얇은 귀 펄럭이며 재밌겠다면서 윤지은(29)이 합류하고 돌연 완주로 귀촌을 선언했다. 이내 다른 청년들도 하나둘 꾐에 넘어가기 시작하는데.(O.L)

 

S#2 너멍굴 논밭()

여기 가로에 텐트 5~6동 정도가 들어갈 수 있으려나?”

가로등 같은 조명이 하나도 없어서 영화상영 중에 벌레퇴치가 관건일 것 같은데.”

722일 너멍굴 논밭에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이름하여 너멍꾼’. 이들은 너멍굴 영화제의 스태프다. 발대식을 겸해 현장답사를 하며 의견을 나눴다.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에 얼굴은 금세 땀으로 범벅이 되고, 막막한 표정이 스쳐간다. 아직은 풀로 무성한 너멍굴이지만 이곳에서 12일 영화제가 열릴 계획이다. 한정된 자본, 순도 100% 자연이라는 불편하고, 또 불편한 환경에서 패기 넘치는 청년들의 무모한 도전의 서막이 올랐다.


 


너멍굴영화제 홍보용 포스터 



너멍굴 영화제에 대해 소개해 달라

완주와 서울청년들이 무작정 일을 벌여 여기까지 왔다. 독립영화, 텐트촌, 친환경, 불편함, 청년이 영화제의 키워드다. 92일 토요일, 3편의 독립영화가 상영되고 관객들은 텐트를 치고 별을 보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다. 레드카펫 대신 짚으로 만든 골드카펫, 야영한 땅 뒤집기 등 너멍굴에서만 가능한 다채로운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

일단 너멍굴이라는 장소자체가 신선한 충격이다. 장소를 본 사람들은 여기서 영화제가 가능하냐는 걱정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뭐 하나 완벽한 것이 없는 영화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 불편함 속에서 개인이 찾을 수 있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너멍꾼은 누구인가

너멍굴+일꾼의 합성어이다. 보수는커녕 제 주머니를 털어 영화제를 준비하고 12명 너멍꾼의 자발적인 재능기부와 노동력이 동반된다. 우리가 즐기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단순히 영화가 좋고 사람이 좋아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혹은 대책 없는 바보들과 일해보고 싶어 참여한다는 친구도 있다.

너멍꾼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 귀농귀촌한 청년 등 다양한 군상의 집합이다. 누군가 정해놓은 길이 아닌 우리 멋대로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영화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의 도전과 구슬땀을 흘리는 이 과정 자체가 아름답지 않은가(웃음). 우리들을 응원해주는 분들도 많다. 완주군이 장비대여·홍보비 지원을 약속했고, 대학 은사님을 비롯해 완두콩 등 지역공동체의 도움도 있었다


왜 너멍굴인가

날것이 주는 매력 때문이다. 귀농청년 진남현은 유기농업을 하고 있고 서울청년 허건은 영화감독을 꿈꾼다. 독립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우리가 판을 열어보자는 취지로 영화제에 환경적인 가치를 더했다. 너멍굴에선 제초제나 살충제를 뿌리지 않는다. 조심해야하고 불편한 상황 투성이다. 왜 이러한 불편을 감수하는지에 대해 관객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줄 수 있다. 불편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즐겁고 유의미한 영화제가 될 수 있을지 않을까.



청년들은 화제 준비과정을 다큐에 담아 내년도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은 지금에도 예약이 꾸준히 들어온다. 오히려 사람이 너무 많을까 걱정하고 있다(웃음). 이 기세로 앞으로 2,3,4회 쭉 지속되었으면 한다. 또한 영화제 기획과 진행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내년 중으로 출품할 예정이다. 전국구 영화제를 꿈꾸고 있다.

너멍굴 영화제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민과 희망과 꿈이 응축돼 있다. 나 혼자 앞서가려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다함께 꿈을 꾸고 같이 그 꿈을 좇아갔으면 좋겠다. 너멍굴 영화제가 청년들의 꿈이자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한다.



너멍굴영화제 History


너멍굴영화제 준비과정


16.12.31 진남현과 허건 너멍굴에서 영화제를 모의하다

17.02.13 윤지은, 합류 후 귀촌을 선언하다

17.05.04 너멍굴에 백고운 감독, 너멍꾼 김솔지(26)를 초청하다
17.05.29 경희대학교 사학과 전공수업에서 너멍굴 영화제의 비전을 이야기하다

17.06.29 디자이너 이세정(32) 너멍굴 포스터를 완성하다

17.07.05 완주에서 너멍꾼 고광재(28), 조은미(25), 김현지(25) 영입식을 진행하다

17.07.12 완주군청 공동체활력과의 후원을 받다

17.07.22 완주에서 너멍굴 현장답사 및 너멍꾼 발대식을 하다. 조재근(25) 본격 다큐 촬영에 임하다.




 너멍굴영화제 일정







영화프로그램 소개





■ information

페이스북: www.facebook.com/neomeonggul

신청 및 문의: 집행위원장 윤지은 010-3997-9060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이렇게 사니 재밌넹] 플레이하우스 청소년들
다음글
[잠종장, 다시 숨을 쉬다] 완주 핫 플레이스 급부상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