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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니 재밌넹] 실버벨 합창단2017-08-07

[이렇게 사니 재밌넹] 실버벨 합창단

기쁨과 위로 건네는 '6070' 하모니

실버벨 합창단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장마가 끝이 나더니 하늘이 높고 푸르다. 매미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 여름을 후회 없이 소리 높여 운다. 뜨거운 한낮 햇빛에 고마운 그늘을 내준 커다란 등나무. 그곳에서 구이생활문화센터 실버합창단 실버벨단원들이 아름다운 화음을 내고 있다.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표정이 참 행복해보여 보고 듣는 이까지 기분 좋아지는 광경이다. 이처럼 노래는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다. 듣는 이에게 기쁨을 주고 위로를 건네고, 노래를 부르는 이에게도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주기도 하는.


구이생활문화센터 실버합창단 실버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는 2017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지난 3월 한달간 모집기간을 거쳐 4월에 결성됐다. 완주군에 거주하는 남녀 어르신 30여명이 주인공. 평균나이는 육십을 훌쩍 넘는다. 70대 이상 어르신이 열명 가량. 자식을 키워내고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는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해온 사람도 있지만 전문적인 노래 교육이 처음인 사람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지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뿐.


이용현(71) 어르신은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노래를 부르다보면 그 가사에 취하게 된다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삶에 소망과 희망이 생겨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종순(66) 어르신도 노래를 하면 늘 기쁘고 즐겁다. 모든 고민이 다 잊어진다고 웃었다.


실버벨 합창단 단원들이 나무그늘 아래에서 합창연습을 하고 있다.



버벨은 지난 4월 결성됐다. 합창단이 꾸려진지 4개월 가량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무대에도 몇 차례 섰다. 지난 6월 구이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축제에서도 합창 공연을 해 큰 박수를 받았고, 2017실버문화페스티벌 샤이니스타를 찾아라전북지역 오디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입상은 못했지만 상을 받은 것보다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김현순(78)씨 어르신 축제에서는 장미란 가곡을 불렀다. 가슴이 벅찼다. 7월에는 완주를 대표해서 실버문화페스티벌 오디션에도 참가했지만 얼마 연습을 하지도 못하고 참가를 하다 보니 입상은 하지 못했다. 앞으로 더 잘해야 될 거 같다고 웃었다.


영세(72) 어르신도 그때의 추억을 더듬으니 미소가 스르륵 나온다. 영세 어르신은 한여름밤 축제 때 관객석이 꽉 찼다. 날씨가 더웠지만 해가 좀 지니 바람도 불어서 괜찮았다. 가족들도 왔고 분위기도 참 좋았다나는 합창을 해본 적도 없고 노래를 배워본 적도 없는 사람이지만 이곳에서 기타도 배우고 합창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혼자 부르는 노래는 를 돋보이게 하는 방식지만 합창은 조금 다르다. 내가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노래이기에 좀 더 배려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실버벨 합창단 단원들이 연습 와중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유순 강사는 합창은 내 소리를 줄여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가는 배려의 과정이다. 합창 경험이 있는 분은 한 두명에 불과하지만 조금씩 소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이 곳 수업 분위기는 늘 밝고 행복하다. 노래하는 표정을 보면 다들 미소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모(74) 단장은 다들 연습을 잘 따라오고 강사 선생님의 수업이 훌륭해서 아직 힘든 부분은 전혀 없다. 시간이 흐르더라도 계속해서 합창을 하고 싶다노래를 시작하면서 우리에겐 희망이 생겼다. 실력을 쌓으면 지역을 위한 봉사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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