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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소식] 추억이 된 공중전화 박스2017-04-03

[마을소식] 추억이 된 공중전화 박스

추억이 된 공중전화 박스



요새는 주변에 공중전화박스가 없다. 다들 휴대전화를 쓰니 공중전화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운주로 시집온 지 14년 만에 운주면에 공중전화박스가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주변을 그렇게 많이 돌아다녀도 역시 관심 있는 것들만 눈에 보이나보다.


개인적으로 공중전화박스에 얽힌 추억이 많다. 예전에 한 할머니가 동전이 나오지 않는다며 나를 불러 세웠다. 그래서 전화기를 살펴보니 반환구에 누군가 화투장을 오려서 끼어놓은 것 아닌가. 그래서 그것을 뺏더니 동전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할머니는 내 돈만 가져갈테니 나머지는 아가씨가 가져하셨다. 그때 할머니하고 내가 그 돈을 반을 뚝 갈라서 나눠 갖은 기억이 있다.


얼마 전에는 길을 걷다 운주에 있는 공중전화박스에 있는 한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는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다른 사람 전화번호를 다 기억하세요?”

암만, 동네 누구누구네 집은 다 알지.”


요즘은 아이들도 휴대전화가 있다. 단축번호를 누르거나 이름을 검색하거나 혹은 최근통화목록을 누르다 보니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점점 공중전화가 없어지고 있다. 추억도 사라지는 기분이다.


/이현주 기자(운주면 완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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