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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공동체이야기] 팔랑나비와 공동체의 언행2017-03-07

[완주공동체이야기] 팔랑나비와 공동체의 언행

팔랑나비와 공동체의 언행

 


이제 서서히 봄의 훈훈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벌써 올해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기지개를 펴는 모습도 종종 본다. 그동안 묵혀 놓았던 밭두덕도 정리하고 새로운 작물을 심기 위해 밭에 놓아 두었던 쓰레기(?)들을 정리 하고 있다.


봄의 전령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배추흰나비 일 것이다. 들녁에서 흰나비를 제일 먼저 본 사람은 그 해 행운이 따른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봄의 전령을 먼저 보고 기뻐하는 사람도 있다.


나비는 우리나라에 265종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비 중의 하나가 팔랑나비일 것이다. 밭 주변에, 인가 주변 꽃이 있는 곳에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종종 본다.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나방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대개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으로 해서 이름이 이렇게 붙여졌을 것이다.

 

마을 사업을 하다보면 팔랑나비처럼 이리저리 온 동네 일에 간섭을 하는 사람이 늘 있게 마련이다. 대화의 주제도 광범위해서 모든 분야 준 전문가 수준의 기량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대개 남의 말을 많이 하게 되고 말을 전달하면서 과장되게 하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 전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생긴다. 또 회의시에는 조용히 있다가 모든 사안을 결론짓고 진행하려고 하면 이런 저런 의견이 내고 마치 자기의 의견이 제일 좋은 의견인 양 떠벌이고 다녀 일을 진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곤욕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마을 사업은 공동체 형성이 우선이다.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제일 어려운 것이 사람들간의 관계이고 이것을 어떻게 잘 모아가느냐에 따라 성패가 나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대개 심사를 하러 현장에 가면 어르신들은 우리는 다른 것은 몰라도 화합은 제일이여라고 자랑을 하시곤 한다. 화합이 잘되니 무엇을 해도 자신있다는 말씀일 것이다. 그러나 막상 사업비가 들어가고 일이 시작되면 말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 말의 진위는 온데간데 없고 비방하는 말들만 무성하게 된다. 결국 위원장은 힘에 겨워 직을 내놓거나 아예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 몇 사람은 마음에 상처를 받아 마을 사업이라면 치를 떠는 경우도 있다.

 

공동체를 잘 하려면 팔랑거리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말을 전하는 사람이 없을 수는 없다. 다만 이 말들을 포함해서 많은 것들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하고 문제를 돌파해 나가느냐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말을 직접 듣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무시를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직접 당사자에게 들은 말이나 어떤 사안에 대한 의견도 직접 아니거나 공식석상에서 나오지 않은 말에 대해서는 지나가는 소리로 치부를 하고 무시를 해야 할 것이다.

 

나비의 긍정적인 말도 있다. 나비효과라고 하는데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마을공동체의 팔랑거리는 사람도 이렇게 좋은 의미의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이루어 낼 것이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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