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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완주에서 도전하다] 청년인턴 6명2017-03-06

[청년, 완주에서 도전하다] 청년인턴 6명

"실력 좀 보여주고 쭉 눌러앉죠, 뭐"

청년인턴 6명




때로는 서울이라는 명사는 성공을 위한 상징이 되기도 한다. 모름지기 사람은 서울로 가야 한다며,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며. 틀린 말이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을 보면 또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야 될지도 모르겠다. 서울을 벗어나 오히려 지역을 기회로 삼아 내려오는 사람들.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시행되는 완주군청년인턴 제도를 통해 을 찾아 완주에 둥지를 튼 6명의 2030 청년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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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줌마뜨레

이름: 이승연(25)

하는 일: 제과제빵

특이사항: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토박이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제과제빵 일을 시작한지는 3~4년 정도.

서울에는 일자리가 많다. 하지만 기회도 많은 것은 아니다. 특히 제과제빵 분야는 나이가 어린 사람보다 경력이 많은 사람을 채용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없으면 낮은 임금으로 여러 일을 해야 한다. ‘열정페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테다.


완주로 일자리를 구해 내려간다고 했을 때 특히 엄마가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이곳에 청년인턴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경력을 쌓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니 더 말리지 않으셨다. 같은 일을 하는 또래 친구들도 이런 제도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독립을 한다고 하니 부러워하더라.(웃음)


제과제빵협동조합인 <줌마뜨레>에서 저는 빵 만드는 일을 한다. 아직 완주에 대해서 잘 모르고, 출근한지 며칠되지 않아 이곳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하지만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내려왔기 때문에 남들한테 뒤쳐지지 않고 줌마뜨레에 도움이 되는 인력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역을 알아가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싶다. 청년들 모임에도 나가려고 한다. 이제 막 짐을 풀고 일을 시작한 단계니까 적응하며 즐겁게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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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 마을통

이름: 정희천(26)

하는 일: 서류 작성 및 각종 관리, 기획 등

특이사항: 여행을 좋아하는 청년

 

제가 올해부터 일하게 된 완주여행마을사업단 <마을통>은 완주지역의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는 곳이다.

저는 익산이 집이고, 완주는 봉동에 외가가 있어 어릴 때부터 자주 왔다. 여름이면 동상계곡에도 자주 놀러온다. 이번 여름에는 일을 해야 하니까 놀러가는 건 못할 거 같다.


청년인턴제에 대해서는 이곳에 와서 처음 알게 됐다. 사람을 채용해야하는 기업은 부담을 조금이라고 덜고, 우리 같은 청년에게는 취업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거 같아 좋은 제도라 생각한다. 특히 시군에서 청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 부분이 좋다.


저는 원래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마을통의 일이 제 적성이 잘 맞을 거 같다. 설레임과 기대가 반, 두려움 반이다.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분야이다 보니 그렇다. 바닥부터 배운다는 정신으로 하겠다. 특히 나이가 어리다보니 사무실에 밝은 기운을 퍼트리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려고 한다.




 

# 소속: 이웃린

이름: 박현효(27)

하는 일: 제빵

특이사항: 귀농하신 부모님과 동상면에 거주 중

 

3~4년 전 부모님이 완주로 귀농했다. 저는 전주에서 살다 현재는 부모님과 동상면에 함께 살고 있다.


완주에 먼저 정착한 아버지께서 <이웃린>을 소개해주셨고 그때 청년인턴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웃린은 교육공동체이고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빵굼터를 운영한다. 누구나 좋은 재료로 만든 빵을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취지이고 우리밀, 우유버터, 무항생제 계란 등 건강한 재료를 사용해 빵을 만든다.


평소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 <이웃린>이 추구하는 가치가 마음에 들어 일하기로 결정했다. 저는 이곳에서 빵 만드는 일을 담당한다. 자격증 취득 외 본격적으로 제빵을 배우는 것은 처음이라 아직은 반죽 성형만 담당한다.


청년들은 농촌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청년인턴 같은 다양한 지원 사업이 있다면 청년들을 농촌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분간은 일을 배우는 데 충실하고자 한다. 또 부모님이 표고버섯과 블루베리 농사를 지으시는데 제품과 접목시켜 메뉴를 개발해보고 싶다.




 

# 소속: 공간 136

이름: 강소연(34)

하는 일: 일러스트/편집 업무 외 기타

특이사항: 삼례에 사는 4년차 귀촌인

 

서울에 살면서 일을 잠시 쉬던 중 여행 겸 완주에 오게 됐다. 우연히 왔지만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정착하게 됐다.


청년인턴으로 일하게 된 <공간 136>의 대표와는 마을 친구다. 저는 주로 프로젝트성 업무를 하다 보니 고정적인 수입이 없었다. 그러던 중 청년인턴이라는 제도를 알게 됐고 <공간136>에서 저에게 정식으로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셨다. 이런 제도는 저 같은 사람들에겐 오아시스 같다. 지역에 자리 잡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공간 136>은 요리에서부터 목수 일, 음악, 문화행사 등등 다양한 일을 한다. 저는 일러스트 작업이나 그림 그리는 일을 주로 하지만 사실 필요하면 나무도 만지고 이것저것 다 한다.(웃음) 원래는 공대생이었는데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관련된 업무를 하다가 취미였던 만화그리기가 가지를 뻗어 어느덧 생계를 책임지는 일이 됐으니 신기하다.


지금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봉동이나 고산에 있는 주택이나 시골집으로 이사할 생각도 있다. 벼나 밭농사와 관련한 인포그래픽을 만드는 작업도 구상중이고, 웹툰도 꾸준히 그리고 싶다. 완주에 더 깊숙히 뿌리내리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일을 하며 열심히 살 계획이다.




 

#소속: 완두콩

이름: 이세정(32)

하는 일: 일러스트/편집

특이사항: 지난해 12월에 이서면에 귀촌, 고양이 세 마리와 동거 중

 

완주에 정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내려왔다. 꽤 오랜 시간 서울 등 대도시에서 생활하면서 그 치열함과 경쟁에 염증을 많이 느끼던 차였다.


저는 완주에 연고는 없다.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일하면서 자주 봐온 익숙한 곳이기도 했고, 완주에 있는 지인의 일을 조금씩 도와주기도 해서 낯설지 않았다.


특히 제가 일하게 된 <완두콩>도 저에겐 낯선 곳이 아니다. 우연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완두콩소식지를 본 적이 있다. 그때 재미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저는 그동안 전주, 제천, 부산국제영화제 디자인팀에서 근무했다. 전공은 복식인데, 영화제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일러스트와 포토샵을 인터넷이나 유투브를 뒤져보며 독학으로 배웠다. 영화제 디자이너와 완두콩 업무에 큰 차이는 없다. 매달 발행되는 완두콩 소식지를 만들고, 책자나 현수막 제작과 같은 편집업무를 담당한다.


일단은 완두콩이 재미있고, 완주가 재미있다. 집도 서울에 살던 때보다 커져서 이제야 조금 사람 사는 곳 같은 기분이 든다. 완주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크다. 완두콩 말고도 지역에 기여할 수 있을 만한 일이 있다면 찾아서 해보고도 싶다.




 

#소속: 싱그랭이 영농조합법인

이름: 임유라(28)

하는 일: 홍보 및 서류관련 업무

특이사항: 10여년 만에 고향으로 리턴/출퇴근 거리 1

 

저는 10여년 만에 고향인 경천면 요동마을로 돌아왔다. 고등학교를 전주로 진학한 이후로 계속 떠나있었던 고향이다.


저는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유치원 교사를 했다. 4년간 일을 하다 지난해 잠시 일을 쉬고 있었다. 전공과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 이런저런 것을 배우기도 하고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고향에서의 일자리를 추천해주셨다.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싱그랭이영농조합법인>은 음식점을 운영하고, 두부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마을전체를 관광지로 조성하는 에코빌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상품 판매도 해야 하고 홍보도 필요하며 사무적인 일 처리도 필요하다. 현재 업무를 보는 분들의 연령은 40~50. 젊은 제가 에이스가 될 거 같다.(웃음)


고향에 살던 친구들 모두 일자리 때문에 고향을 떠났다. 제가 다시 고향으로 온다고 했을 때 많은 친구들이 완주에서 무슨 일을 하냐고 걱정 했다. 하지만 저는 걱정하지 않는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마을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젊다보니 아무래도 신선한 의견을 좀 더 낼 수 있지 않을까?

 

△ 완주군 청년인턴이란?

완주군에서 올해 처음 시행하는 청년일자리 사업 중 하나.

19세에서 39세 이하의 청년이 지역의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지역 창업공동체 등 사회적경제 조직에 취업할 경우, 완주군이 매달 100만원씩, 청년을 채용한 공동체에서는 30% 이상을 자부담해 최소 150여만원의 인건비를 지불한다.

고용된 청년인턴은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인턴으로 일하게 되며, 인턴기간 만료 후에는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된다. 이들은 228일 완주군 청년인턴십 지원 협약식을 갖고 각 공동체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완주군은 지난 2월 청년인턴과 협력 공동체를 공모해 협력공동체 6곳과 청년인턴 6명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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