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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진짜 잘 놀 수 있는 꿀팁2017-01-09

아이들이 진짜 잘 놀 수 있는 꿀팁

놀이운동가로 유명한 편해문 선생님의 특강이 지난달 17숟가락콩빵에서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열린 강의를 통해 만난 숟가락 엄마들과의 인연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 와주셨습니다. 이번 행사는 숟가락에 새 회원들을 모집하기 위한 자리를 겸해 이루어졌습니다. 행사 일주일 앞 숟가락 식구들은 분주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나서 늦은 시간까지 대청소를 하고, 숟가락 소개를 맡았던 도레미이모는 밤을 새워 발표자료를 준비하고 몇 번의 리허설을 했습니다. 그렇게 설레이던 행사에 50여명이 되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모여 소란스러운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놀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상식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노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아이들에게 또다시 놀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시대가 아닐까?’ 되묻는 시간이었습니다

 

편해문 선생님은 자신의 집 마당에 동네아이들이 만든 놀이터를 소개로 시작했습니다. 공사 때문에 부어놓은 흙 위에 버려진 나무를 세워놓고 주어온 가늘고 긴 간판이 미끄럼틀이 됩니다. “적정한 놀이터란 이름을 붙이시더군요. 지저분하고, 위험하고, 어수선한. “놀이터는 위험해야 안전합니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허락해 주어야 합니다. 도전하고 반복해 시도하는 아이를 끝까지 지지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디가 내 경계인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그게 놀이터고 그 과정 전부가 놀이며, 논만큼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요즘 만연한 체험은 놀이가 아닙니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다 만들어진 교구를 그럴 듯하게 완성해서 부모님께 자랑하고 조심조심 진열장에 전시하는 체험은 놀이가 아닙니다. 놀이시늉만 하고 있는 것이죠. “놀이는 역시 정성껏 만들고 가지고 놀다가 하고 뒤로 던져버리는 것입니다. 아깝다는 생각도 없이 부셔버리는 것입니다. 그 자리를 떠나면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부서진 상태, 망각의 상태가 주변에서 허락되고, 창조와 파괴가 되풀이 될 때 비로소 자기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구김없이, 마음에 응어리가 없이 놀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 아이가 진짜 잘 노는 꿀팁을 알려주셨습니다. 그것은 아이들 가까이서 돌보는 누구라도 균형 잡히고 안정되어 있으면 된다. 정서적인 비빌언덕이 있으면 된다. “여기 저기 아이를 끌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마주 앉아서 아이를 바라봐 주는 것!”이면 족한다고 하니 어렵지 않죠? 또한가지 요즘들어 중요해 진 것이 부모의 소비태도에 대한 부분입니다. 소비가 놀이가 된 세상, 돈만주면 해결되는 세상에서 아이들의 놀이는 자판기처럼 금방 반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뀐답니다. 이런 아이들은 지난한 시행착오와 기다림을 견디지 못하죠. 함께 놀 수 없습니다. 놀이에서 배움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부모가 잘~ 써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밥이라는 것을 절절하게 깨닫는 자리였습니다. 숟가락 친구들 뿐 아니라 완주군에 많은 친구들이 진정한 놀이터에서 맘껏 노는 건강한 아이들이 많아지는 2017년을 기대해 봅니다.

 

 

/밀알삼촌 (숟가락 공동육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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