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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푸, 널 기다렸어] 비봉 원애월 마을 주민들 오색꽃전 준비 구슬땀2016-09-05

[와푸, 널 기다렸어] 비봉 원애월 마을 주민들 오색꽃전 준비 구슬땀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드리운 아늑한 마을 원내월. 고소한 기름 냄새가 이 마을 조영옥씨 집 마당을 가득 채웠다. 마당 가운데는 장작을 지펴놓은 가마솥뚜껑 위에서 다섯 가지 색 꽃전이 지글대고 있었다. 올 완주와일드푸드축제장에 내놓을 야심작, 오색꽃전 리허설이 열린 것이다.

 

이날 리허설을 위해 조씨를 비롯해 이금주 부녀회장과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회장은 영옥씨가 워낙에 솜씨가 좋다. 그래서 우리도 와서 함께 도우며 축제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찹쌀을 반죽하고 꽃잎을 다듬는 주민들의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졌다. 한쪽에선 복분자 꽃전을 맛보며 품평이 한창이다. 원액이 너무 진하니 물을 좀 넣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주민들과 함께 오색꽃전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오색꽃전은 치자와 모싯잎, 맨드라미, , 대추 등 모두 다섯 가지 재료로 만든다.

작년에 처음 선보였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와서 맛보고 체험해본 사람들마다 이렇게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 왜 이렇게 저렴하냐고 물어요. 그 뜨거운 반응을 잊을 수가 없어서 올해도 잘 준비해보기 위해 오늘 손발을 맞춰보고 있는 거예요.”

 

비봉면 원내월 마을 주민들이 오색꽃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원내월마을은 와일드푸드축제장에서 모싯잎 송편을 팔았다.

이유를 모르겠어요. 첫 해와 두 번째 해에는 모싯잎 송편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았거든요. 그런데 갈수록 반응이 떨어지는 거예요. 뭔가 대책이 필요했어요. 문득 옛날 어머니가 해준 오색꽃전이 떠올라 작년에 처음 해봤는데 뜻밖에 호응을 받은 것이죠.”

 

사람이 겁날 정도로 많았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한 번 부치는데 다섯 명씩 줄을 섰다. 마을 아이들은 할머니를 돕느라 축제를 즐길 새도 없었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체험용 가마솥뚜껑을 두 군데에 설치할 계획이다.

 

원내월마을 오색꽃전은 끊임없이 진화중이다. 재료는 가능한 한 집근처에서 나는 것을 쓰기로 했다. 쑥은 집 뒤 논과 밭두렁에서 뜯고 찹쌀, 치자, 복분자, 대추도 집에서 직접 키워 쓴다. 또 작년에는 순 찹쌀만 썼는데 너무 늘어져서 먹기에 불편했다는 얘기가 종종 나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해는 멥쌀을 좀 넣었다.

 

원내월마을은 수수부꾸미와 식혜도 이번 축제에 내놓는다. 주민들은 식혜용 엿기름을 길러 진즉에 빻아놓았고 영옥씨는 수수부꾸미를 위해 직접 수수를 심었다. 진안까지 가서 얻어온 실한 놈이다. “작년에는 수수를 사다가 했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올해는 직접 심었는데 그런대로 농사가 된 것 같아요. 수확해서 말리고 있어요. 조만간 털어서 방아를 찧어야겠죠.”

 

오색꽃전은 치자와 모싯잎, 맨드라미, 쑥, 대추 등 모두 다섯 가지 재료로 만든다. 

 

리허설에 참여한 마을주민들은 올해도 우리가 만든 오색꽃전이 체험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그 이상 기쁠 것이 없을 것 같다와일드푸드축제가 앞으로 20여일 남았으니 함께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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