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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푸, 널 기다렸어] 메뚜기, 미꾸라지 잡기체험 벼논관리 유판식씨2016-09-05

[와푸, 널 기다렸어] 메뚜기, 미꾸라지 잡기체험 벼논관리 유판식씨

 

축제 때 체험객들이 편안하게 뛰어놀 수 있게 논 관리 잘 해야죠.”

 

벼가 고개를 숙였다. 매년 가을이면 열리는 와일드푸드축제가 가까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판식씨(68·고산면 오산리 동곡마을)도 덩달아 달력을 세기 시작했다. 와푸 축제가 시작되면 낟알이 영글어가는 지금의 초록 논이 메뚜기·우렁· 미꾸라지 잡기를 하는 체험놀이터가 되기 때문이다.

 

와푸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메뚜기·우렁· 미꾸라지 잡기 체험은 매해 축제 때마다 체험객들이 몰리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잡기 체험 뿐 아니라 수확한 벼를 정미기로 정미하는 체험도 이뤄진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유씨는 지난 5월 모내기를 한 후 매일같이 논을 관리해왔다.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오로지 퇴비만 사용한 친환경 논으로, 밥맛 좋기로 유명한 신동진벼를 키우는 곳이다. 이날도 그는 새벽 5시부터 논에 나와 한 바퀴 점검을 했다. 피를 뽑고 논두렁에 난 풀을 깎았다.

그는 논에 제초제를 쓰지 않으니까 보름에 한 번 정도는 풀을 깎는 제초 작업을 해야 한다. 매일 눈만 뜨면 논에 나오는데 나오면 풀 하나라도 뽑을 일이 꼭 있다고 웃었다.

 

유이장은 매일 새벽에 논에 나와 벼를 관리한다.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건강한 논이다.



 

500여평 정도 되는 규모의 논은 축제 기간 메뚜기 체험장, 미꾸라지 체험장 등으로 활용된다. 유씨는 전체적인 논두렁 제초는 물론 미꾸라지 체험장의 경우, 체험을 위해 물이 마루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그는 메뚜기 체험장은 체험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논바닥을 잘 말려야한다. 지난해에는 축제 전에 비가 내려서 양수기로 물을 빼는 일도 있었다. 아무래도 축제 때 사람들이 많이 찾다보니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그가 정성들여 관리한 논에서 와푸 축제장을 찾은 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처음에는 메뚜기나 미꾸라지가 낯설어 겁을 내던 아이들도 이내 재미를 느끼고 즐거워한다고. 그는 제가 어릴 적에는 메뚜기를 잡아 구워먹고 했었다. 요새 도시 사람들은 그런 걸 잘 모르는데 와푸 축제 때 그런 경험을 하면 좋겠다메뚜기, 미꾸라지 잡기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이 벼는 누가 키웠냐고 질문을 할 때도 있는데 그러면 기분이 좋다. 아는 사람들한테 여기 농사 내가 지었다고 먼저 말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벼논 곳곳에서 보이는 우렁.

 

여전히 축제날까지 할 일이 많다는 유씨. 체험객들을 위한 길도 내야하고, 추석 즈음해서 마지막 제초작업도 해야 한다.

그는 축제날 저도 나와서 체험객들에게 정미하는 방법도 알려줄 생각이다. 축제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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