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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하는 손수레 여행 <1> 보길도 2016-07-04

아빠와 함께 하는 손수레 여행 &lt1> 보길도

내가 손수레 여행을 계획하게 된 건 오로지 아들 영준이(8·운주초 2년)를 위한 선택이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여행을 하고 싶다는 것. 아이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자세히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자동차로 전국일주? 자전거로? 걸어서?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우리 아버지가 나를 리어카에 태워주곤 하셨는데….'

내 아버지가 나에게 해주셨던 그 즐거웠던 추억을 내 아이에게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사실 리어카 여행의 시작은 지난 2월 영준이 초등학교 입학 전, 완도군에 있는 보길도가 처음이었다. 본격적인 리어카 여행 전 시험 삼아 해본 것이다.


나는 아들과 섬 여행을 계획하고 출발하기 이틀 전 손수레를 샀다. 트럭에 손수레와 3~4일  식량, 텐트와 침낭을 싣고 완도군 보길도로 들어가 트럭을 세우고 짐들을 손수레에 옮기고 걸었다. 섬을 한 바퀴 돌고 보니 오르막이 많았다. 밤에는 강풍이 불었다. 바다 바람은 대단했다.


보길도에 들어간 첫날 바닷가에 손수레를 세우고 텐트를 쳤는데 보길도 공무원이 우리를 발견했다. 그는 “보길도에 리어카가 사라진지 10년이 넘었는데 갑자기 웬 리어카가 있길래 깜짝 놀랐다”며 말을 건넸다. 그는 웬 남자와 어린 아들이 바람 부는 바닷가에서 텐트를 치고 잔다니 안쓰럽다며 우리를 본인 집으로 데려갔다. 여행을 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인연이 생긴다.

 


보길도에서의 3박4일간의 일주를 마치고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재미도 있었다. 그래서 거침없이 다음번 여행지로 섬진강을 정했다.


강을 따라 걷는 것은 생각만 해도 굉장히 낭만적이다. 우리가 계획한 섬진강 일주는 임실에서부터 구례까지 약 120km. 하루에 20km씩 5~6일을 걸으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일정을 짰다. 떠나기 전 우리는 섬진강 여행기를 보고, 섬진강 관련 다큐도 봤다. 지인이 협찬해준 현수막도 만들었다.


그리고 6월12일 우리는 떠났다. 두 번째 손수레 여행을. 설렌 나와 살짝 가기 싫어하는 아들과 함께 여행 출발!

 

<다음편 섬진강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자연농부곶감농부 박용민(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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