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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 네모, 동그라미와 함께 사는 정순씨 이야기
2019-01-09 15:51:49
세모, 네모, 동그라미와 함께 사는 정순씨 이야기-소양면 고향떡방앗간 이정순씨준서는 정순씨의 둘째 아들이다. 준서를 처음 만난 것은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막 가을이 시작되던 지난 9월이었다. 가을 내내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내서 소양중학교 아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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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 산 아래 살게 된 사람
2018-12-04 13:51:06
산이 좋아 산 아래 살게 된 사람- 은천마을 검은별농장 김동현 유순례 부부 늦가을의 동상면 깊은 산골에는 일찌감치 겨울이 앉아 있다. 동상의 산골로 향할 때 마다 아득하고 아늑함을 느낀다. 대아저수지를 끼고 구불구불 길을 휘돌아 가다보면 떠나온 곳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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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골목대장, 그가 사는 세상
2018-11-07 14:49:53
노래하는 골목대장, 그가 사는 세상이서 원용서마을 김철희 김광석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가수가 아닌 사람들도 길거리나 공원 한 구석에서 자연스럽게 버스킹을 즐기지만 김광석이 노래하던 시절엔 흔치 않은 풍경이었다. 김광석을 생각하면 기타 하나 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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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아닌 섬에 살던 시절, 길 아닌 길을 걷던 시절
2018-10-01 15:20:00
섬 아닌 섬에 살던 시절, 길 아닌 길을 걷던 시절고산 양야리 죽림마을 한보임 할머니덕암마을 뱃사공 있던 시절걷고 넘어 시집온 길이제는뻥뻥 뚫려강마다 다리도 있는데내 다리가 성치 못하네여행자들은 알고 있다. 느릿느릿 걸으며 본 풍경과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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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낙평리 해지는 풍경이 참 좋았어
2018-09-03 13:28:31
그래도 낙평리 해지는 풍경이 참 좋았어 봉동 낙평리 신월마을 도상기 어르신살던 고향 물에 묻고 18년 훌쩍매년 8월30일은 신월마을 탄생일수몰민+주민들 모여 밥 한 끼 나누며 이야기꽃사람은 태어날 때도 중요하지만 생을 마감하는 곳도 중요해, 내 역사의 중요한 대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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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 모락모락 모두의 목욕탕
2018-08-06 13:26:55
우정이 모락모락 모두의 목욕탕 고산읍내 현대장 주인 구광임씨 어렸을 때 나에게 공중목욕탕은 무서운 곳이었다. 그 무서움의 서사를 되짚어 가다보면 엄마의 억척스러움이 있다. 그 억척스러움을 생각해보면 녹록지 않던 시절이 떠오른다. 여름에는 고무대야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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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곱게 빗던 소녀들의 에덴
2018-07-02 14:34:20
단발머리 곱게 빗던 소녀들의 에덴 고산 에덴미용실 임순덕 바람머리로 한껏 멋을 낸 청춘들이 거리를 활보하던 80년대 고산 읍내에는 예식장이 있었다고 한다. 삼거리와 고산초등학교 사이 길가에 자리하고 있었던 평화예식장엔 주말마다 결혼식이 열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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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로드카페 주인 이경자
2018-06-04 14:44:46
이름없는 로드카페 주인 이경자新綠의 정원이 찬란한 위봉카페로 오세요-천원으로 만날 수 있는 커피와 풍경과 그리운 사람들- 위봉폭포 앞 위봉카페에서 손님들이 앉아 쉬고 있다. 오월에서 유월로 넘어가는 지금 계절의 신록은 그 청량한 색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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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리에 담은 여든 셋의 인생
2018-04-30 16:15:27
광주리에 담은 여든 셋의 인생덕암마을 유옥순 광주리 할머니지천에 널린 싸리나무늦가을에 베어서 갈무리해두면1년 내내 광아리, 채반으로 변신고산장에 내다 팔려고 호롱불 친구삼아 밤 11시까지 몸살여름에도 싸리나무 마를가 문닫고 만들다 담으로 멱을 감았을 지경장에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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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로 실어 나르는 빛나는 벽돌인생
2018-04-03 16:44:37
지게차로 실어 나르는 빛나는 벽돌인생삼례건재 김복숙 여자라서 못할 일 없는 것이다그녀는 이 투박한 현장에서 삶으로 그것을 증명했다편견은 다른 사람의 삶과 다른 방식의 생각을 접하지 않고서는 웬만해서는 스스로 없어지지 않는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벽돌이나 시멘...